누군가 나의 이름을 물어본다면 나의 이름은 없다 말해주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고, 누구와 싸우는 것을 원치 않아 나는 이 세상에서 태어나 존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나의 이름을 묻지 마라. 나는 이미 죽어 없어졌다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버린지 오래가 되었으니.
죽음이여. 나에게 오라.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죽음이고 죽음이 있고, 탄생이 있으니. 이 썩은 몸을 바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터이니. 탄생의 죽음이여. 나에게 오라. 세상을 밝게 비추는 현인을 찾아가지 말고 세상을 좀먹는 나에게 오라. 이 몸을 바쳐 현인을 만들 것이니. 불평등한 죽음이여. 나에게 오라. 어리석은 자에게 오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찾아가...
세상의 괴로움은 모두 저에게 찾아온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곧 불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고 그 때문에 제 자신이 너무나 작아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저를 피하려 했고 저도 모든 것을 피하려 했습니다. 아직도 피하려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아직도 도망치려 매일을 뛰어다닙니다. 몸이 망가져도 어떻게든 도망가...
Despacito 천천히 걸어가자. Despacito. 서서히, 아주 조심스럽게. 서두를 이유 하나도 없어. 누군가 앞서나가도 Despacito. 느긋하게 뒷모습을 바라봐. 너는 너의 페이스가 있어 Despacito. 조급해 하지 마. 그게 너의 강점이 될 거야. 그러니 너무 빨리 달리지 마. 다리가 부러지면 쉬어야 할 때도 있는 거야. 그러니 너도 Des...
모든게 이쁘다.바라만 봐도 이쁘다.하지만 너를 보고 바라봐야 이쁘다.
인생은 역할 자신의 역할 맡은 것 만을 바라만 보는 비참한 역할 누구나 그래 지루한 말들 개성을 내는 자들은 척살 역할만 추구 나는 비역할 외도를 걸어 모두들 나와 역할을 벗어
청아한 너의 모습에 매료된 나는 꽃에 홀린 꿀벌처럼 꿀벌이 모아놓은 꿀을 원하는 반달곰과 같다. 너의 얼굴이 미소 짓는다면 나는 나의 목까지 따다 바치고 너가 울려고 한다면 모든 것을 증오로 불태울 것이다. 만약 네가 나를 싫어 한다면 나 또한 불태워 없애리라
피라는 족쇄가 씌여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향한 상처를 무시해야하며 혈육이라는 저주가 모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죄를 용서해야하니 이것은 축복인가 이것은 절망인가 그 뜻은 아무리 자란다해도 내가 알지 못할지어다.
개미야 조심해라 덩치 큰 나무는 너를 볼 눈 조차 없단다
죽는 것보다 무서운 꿈을 꾸었다. 내가 알고 있던 공포와 전혀 차원이 다른 공포였다. 나의 미래와 과거의 불안과 고독이 별처럼 쏟아져 바다처럼 나를 감싸 그 속에 가라앉히려는 꿈이었다. 형태가 보이지 않는 것에 쫓기는 공포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라는 여운을 남기며 꿈을 끝냈다. 죽음에 가까운 꿈이라고 할까. 꿈에서 일어난 나는 담배를 입에 물고,...
노래를 불러라 닻을 올려라 우리는 땅을 질주하는 무법의 해적 노래하고 싶을 때 노래하고 춤추고 싶을 때 춤추는 것이 우리의 정의이자, 목적 그런 우리는 무법의 해적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으로 샤워하고 우리를 입에 올리는 사람을 눈빛으로 씻겨줘라 우리는 받는데로 돌려주는 무법의 해적 우리는 로망을 찾아가고 우리는 마음대로 행동하고 우리는 시선에 갇히지 않는 땅...
춤춰라, 춤춰라 온몸에 쇠사슬을 칭칭감고 춤춰라, 춤춰라 쇠사슬의 끝은 보이지 않지만 해질녘 노을의 끝도 보이지 않지만 온몸에 쇠사슬을 칭칭감고 춤춰라, 춤춰라 밤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지만 내 앞길조차 보이지 않지만 춤춰라, 춤춰라 비오듯 땀을 쏟아 내면서 쇠사슬을 녹슬게 하라 그렇기에 춤추고 또 춤춰라 비로소 쇠사슬이 끊어지는 날 그 때는 쇠사슬의 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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